Financial sector intelligence


인도네시아의 KF-X 사업 철수 우려 증가

게재일: 2020-7-16
저자:  존 그레바트(Jon Grevatt)

출판: 제인스 디펜스 인더스트리(Janes Defence Industry)

요점

  •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차세대 전투기(KF-X) 공동개발 사업, 2020년 중반 양산 목표 
  •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미납으로 인도네시아의 사업 철수 우려 증가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업체 PTDI(PT Dirgantara Indonesia)의 기술진이 곧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기술진과 다시 합류하여 한국형 다목적 전투기(KF-X) 개발에 착수한다고 제인스가 밝혔다. 

한국에서KF-X(KF-X/IF-X)사업에 참여 중이던 인도네시아 기술진들은 3월 동북아시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인도네시아로 귀국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기술진이 현재 “한국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제인스에 전했다. 

제인스에 따르면 2019년 말 KF-X 사업에 참여 중인 PTDI 기술진은 총 100여명이었으며 주로 전투기 설계와 제조 공정을 맡았다. 인도네시아 기술진의 한국 복귀는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 19 관련 지침에 반하는 결정이다. 

KF-X 시제기 개발이 진행 중이고, 인도네시아의 사업비 지급 규모 관련 합의가 지연되고 있는 와중에 인도네시아 기술진의 복귀가 결정되었다. KF-X 사업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인도네시아 내의 우려도 복귀 결정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KAI는 KF-X 시제1호기 조립이 2020년 하반기에 완료되어 2021년 4월에 전투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KF-X사업이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진행 중이며 2020년 중반 양산을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제인스는 인도네시아의 KF-X 사업 참여 지속에 관한 협의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양국은 인도네시아가 예산이 부족하다며2016년에 협의한 분담금을 재협상하자고 제안한 2018년 10월 이후 논의를 계속해왔다.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비율을 15%로 축소하려는 재협상은 12개월 이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본래 KF-X 분담금 협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전투기 개발 비용의 20%, 즉 USD 80억을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 정부가 60%, KAI가 20%를 부담한다. 

제인스가 입수한 업계 관계자의 정보에 따르면 한국은 양국간 협의가 “가능한 빨리 이루어져 KF-X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가 KF-X 사업 참여 유지를 대가로 한국에 요구하는 분담금 규모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KF-X 분담금 관련 공식 문서에 따르면 2019회계연도 말까지 인도네시아는 4,000억원(USD 3억 3천 2백만) 가량을 미지급했다. 2020년에는 추가로2,080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미납금은 2017년에 1,389억원, 2018년 1,987억원, 2019년 587억원이었다. 

2020-22년에 인도네시아는 KF-X개발 분담금 1.1조원을 지급해야 한다. 2016-19년에 납부한 금액은 2,272억원에 불과했다. 

2020년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납부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이미 코로나19 부양책 지원을 위해 국방예산을 USD 6억 가까이 삭감한 바 있다. 

예산 부족 또한 2016년 이후 인도네시아의 KF-X 분담금 지급에 영향을 미쳤다. 인도네시아는 2016-18년 경제 악화로 국방비 예산을 여러 차례 수정했다. 

Janes Defence Budgets (JDB)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방예산(국방 물품 조달 및 R&D 예산)은 2015년 USD 14억에서 2020년 USD 9억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그러나 2021년에는 국방예산이 USD 15억에 달해 조달 부문 지출은 역대 최고치에 못 미치겠으나 총 국방예산으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의 재정 문제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주한 Type 209/1400 잠수함 3척에 대한 USD9억의 수금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4월에 잠수함 발주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4월 제인스는 인도네시아가 계약 취소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논평 

인도네시아의 예산 부족은 문제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는 그 밖의 주요 문제들로 인해 KF-X 사업 철수까지 논의한 바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한 인도네시아의 KF-X 사업 참여 지속은 어려울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19로 인한 재정 악화뿐 아니라 KF-X 사업 참여로 인해 얻는 기술적 이익과 인도네시아 관리들이 꼽는 “지정학적 문제” 등의 주요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기술적 문제는 인도네시아가 사업 참여 후 획득한 최신 기술의 규모와 관련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KF-X 사업 참여를 통해 전투기 유지 및 지원을 위한 역량을 개발하고 관련 플랫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전투기 개발이나 제작 계획은 없다. 

KF-X 사업 참여가 인도네시아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군수송기 개발 및 제작 사업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도 있다. 

그러나 제인스가 만난 인도네시아 관리는 군사우주항공산업 투자가 불가능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어려운데 “사업 참여로 인도네시아가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이점”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로, 제인스가 확인한 문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현재까지 향후 계획에 KF-X 사업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대신 가까운 시일 내에 록히드마틴사의 F-16 전투기를 구입할 계획이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KF-X 사업 참여 관련 지정학적 입장과도 관련되어 있다. 인도네시아 관리들은 KF-X 사업 참여로 인해 “러시아, 미국, 한국”관련 문제가 발생한다고 제인스에 전한 바 있다. 

미국은 인도네시아의 KF-X 사업 참여를 우려할 수 있으므로 인도네시아는 조심스럽다. 미국은 KF-X 사업을 포함해 한국에 군사 기술을 수출하는 주요 국가이며 최근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의 장기적 군사 기술 협력 관계를 우려해 왔다. 

미국은 2017년에 ‘미국의 적국에 대한 제재법(Countering America's Adversaries Through Sanctions Act)’을 제정했다. 미국 군사 기술이 러시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법의 목적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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